튀김 기름 추천, 발연점만 보면 놓치는 것

가스레인지 위 팬에 병에 든 식용유를 붓는 손
사진: RDNE Stock project / Pexels (Pexels License)

튀김 기름을 고를 때 다들 발연점부터 보는데, 실제로 고온 튀김에는 정제 땅콩유·카놀라유·식용유처럼 발연점이 높은 정제 기름이 저온압착 비정제유보다 낫고 비정제유는 그보다 훨씬 낮은 온도에서 분해되며 일찌감치 연기부터 낸다. 다만 발연점은 이야기의 절반이다. 병 속 기름이 얼마나 오래가는지는 아예 다른 문제라, 두 가지를 함께 챙겨야 기름 한 병이 팬 위에서도 찬장 안에서도 제 몫을 한다.

발연점이 실제로 재는 것

그런데 기름 병에 적힌 그 숫자는 정확히 무엇을 재는 걸까.

기름의 발연점은 기름이 분해되기 시작해 눈에 보이는 연기를 내는 온도다.1

그 선을 넘으면 겉보기만 이상해지는 게 아니라 기름이 화학적으로 분해되기 시작하면서 타고 씁쓸한 맛을 내는 화합물을 쏟아낸다. 쓰려는 열의 온도에 기름의 발연점을 맞추는 게 먼저다.

정제유는 불순물과 유리 지방산이 제거되어 비정제유보다 발연점이 높다.2

정제 과정이 일찍 분해될 성분들을 애초에 걸러 내 주는 덕분에, 정제유는 튀김기를 맡고 비정제 엑스트라버진 오일은 마무리용 드레싱 쪽에 머문다.

또 다른 시계, 선반 위에서 상하는 속도

발연점이 말해 주는 건 팬 위에서 기름이 어떻게 움직이는지까지이고, 같은 병이 찬장에서 얼마나 버티는지는 발연점과 상관없이 지방 구조가 정한다.

다중불포화지방은 여러 이중결합이 산소에 취약해 포화지방보다 빠르게 산화된다.3

발연점이 아무리 높아도 더 포화된 기름보다 선반에서 먼저 산패할 수 있다. 발연점과 산패 속도, 두 성질을 각기 다른 화학이 정한다는 뜻이다.

산화 산패는 불포화지방이 산소와 반응해 알데하이드 등을 형성하며 이취를 만든다.4

오래된 기름 병을 열었을 때 훅 끼치는 퀴퀴하고 페인트 같은 냄새가 정확히 그 신호다. 한번 그 상태가 되면 아무리 가열해도 되돌릴 수 없으니, 답은 새 병으로 바꾸는 길밖에 없다.

튀김 기름 고르고 보관하기

결국 굴려야 할 시계가 둘이다. 열에 맞춰 고르고, 보관은 선반 수명에 맞춘다.

이 글의 근거
  1. 1. 발연점: 기름이 분해되기 시작하는 지점
  2. 2. 정제가 발연점을 높인다
  3. 3. 이중결합이 산화를 부른다
  4. 4. 산패: 지방이 산소를 만날 때

외부 링크가 없는 사실은 R&Dish가 검수한 코퍼스(교과서 수준의 식품과학)에서 가져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