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얼음 만드는 법: 용질이 밀려나는 원리

트레이 얼음 특유의 뿌연 중심 없이 유리잔 안에서 녹고 있는 투명한 얼음 한 덩이
사진: Nattu / Wikimedia Commons (CC BY 2.0)

뿌연 얼음은 더러운 물이 아니라 갇힌 물질이다. 물은 얼면서 녹아 있던 것들을 결정 밖으로 밀어내니 먼저 어는 쪽은 맑게 나오고 밀려난 것은 마지막에 어는 자리에 쌓이는데, 그 마지막 자리를 버릴 수 있는 곳에 만들어 두면 손에 남는 큐브는 투명해진다.

얼음이 물질을 걸러내는 이유

이 걸러냄은 바에서 쓰는 요령이 아니라 자라나는 얼음 결정이 어디서나 하는 일이고, 바다에서도 마찬가지다.

물이 얼 때 녹아 있던 물질은 자라나는 얼음 결정에서 대부분 배제되어 남은 액체 속에 남는다. 해빙에서는 이것이 직접 관찰되는데, 형성되는 결정이 염분을 밀어내 얼음 자체는 거의 순수한 물이 되고 배제된 용질은 아래쪽 물에 농축된다. 이 같은 배제 원리에 따라, 먼저 어는 부분의 물은 뒤에 남는 농축된 액체보다 대체로 더 순수하다.1

가정용 얼음 트레이는 여섯 면이 한꺼번에 얼기 때문에 모든 면이 안쪽으로 밀어내고, 밀려난 물질은 가운데 말고는 갈 곳이 없다. 눈에 보이는 그 뿌연 부분이 곧 쌓인 더미이고, 자리는 마지막까지 액체였던 자리와 정확히 겹친다.

방법은 결국 한 문장

앞의 배제 원리를 트레이에 겹쳐 놓고 보면 방법이 거기서 따라 나온다. 열이 윗면으로만 빠져나갈 수 있다면 먼저 어는 쪽은 위가 되고, 자라나는 결정이 밀어낸 것들에게 남는 자리는 하나뿐이라 아직 얼지 않은 아래쪽 물로 내려간다.

그러면 바닥이 뿌연 층으로 마무리되고, 그 층은 잘라내면 그만이다. 이것이 방법의 전부이고, 냉동고에 넣은 아이스박스가 어떤 브랜드의 생수보다 나은 이유이기도 하다.

큰 투명 큐브는 잔도 바꾼다

사진이 잘 나오는 것 말고도 바에서 큰 큐브를 고집하는 이유가 있는데, 잔에 들어간 뒤에 하는 일이 아예 다르다.

얼음으로의 전도에 의한 열전달 속도는 접촉 표면적에 정비례한다. 크러시드 아이스는 같은 질량의 큰 큐브 하나보다 표면적이 훨씬 넓어 음료와 더 빠르게 열을 주고받으며, 전달된 그 열이 곧 얼음을 녹이는 열이므로 열 교환이 빠르다는 것은 더 빠른 냉각과 더 빠른 융해를 동시에 뜻한다. 표면적이 작은 큰 큐브 하나는 더 천천히 식히고 더 천천히 희석한다.2

큰 큐브 하나는 같은 물을 잘게 쪼갠 것보다 표면이 훨씬 좁아 천천히 식히고 천천히 묽힌다. 실용적인 대가가 바로 이것이라, 따랐을 때의 상태에 가까운 술을 더 오래 마시게 된다.

쫓지 않아도 되는 것 하나

더 좋은 얼음을 얻겠다고 냉동고 온도를 자주 만지게 되는데, 대체로 헛수고다.

얼음이 얼마나 차가운지는 얼음이 녹는다는 사실보다 훨씬 덜 중요하다. 가정용 냉동고에서 꺼낸 얼음은 섭씨 0도(화씨 32도)보다 차갑고, 이 영하의 얼음은 섭씨 0도를 향해 데워지는 동안 현열을 보태는데 얼음의 비열은 1킬로그램을 섭씨 1도 올리는 데 약 2090줄이 드는 정도이며, 이는 녹을 때 흡수되는 훨씬 큰 융해 잠열인 킬로그램당 334킬로줄에 더해지는 몫이다. 융해 항이 지배적이므로, 얼음의 시작 온도는 음료의 최종 온도에 작은 보정만을 준다.3

냉동고를 더 차게 둔다고 잔이 더 천천히 묽어지지는 않는다. 지렛대는 크기와 모양 쪽이고 온도 조절기 쪽이 아니다.

이번 주에 한 판 얼려 보기

첫 시도는 대개 절반쯤 성공하는데, 나쁜 신호가 아니라 좋은 신호다. 통의 어느 면이 아직 열을 내보내고 있는지를 알려 주기에 그렇다.

이 글의 근거
  1. 1. 얼음은 용질을 밀어낸다
  2. 2. 얼음 크기: 표면적이 냉각·희석 속도를 정한다
  3. 3. 얼음 온도 대 융해: 무엇이 더 식히나

외부 링크가 없는 사실은 R&Dish가 검수한 코퍼스(교과서 수준의 식품과학)에서 가져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