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제너, 술맛의 나머지 전부

증류주 병의 내용물은 화학적으로 보면 대부분 에탄올과 물이다. 그런데 보드카와 위스키와 소주는 서로 다른 술이고, 눈을 감고도 구별된다. 그 구별을 만드는 것은 병 안에서 몇 퍼센트도 안 되는 나머지이고, 그 나머지에 붙은 이름이 콘제너다.

이름부터 정리하면

콘제너는 에탄올과 물 외의 미량 성분으로, 고급 알코올, 에스터, 알데하이드 등이 술의 풍미를 형성한다.1

정의가 넓다는 점이 요긴하다. 좋은 향도 거친 맛도 전부 이 우산 아래 있어서, 콘제너는 많고 적음보다 어떤 구성이냐가 문제가 된다. 우산 아래의 두 대표를 차례로 본다.

잔의 편, 에스터

에스터는 발효와 숙성 중 산과 알코올이 반응해 형성되며, 술에 과일 향과 꽃 향을 준다.2

증류주에서 사과나 배나 꽃을 떠올리게 하는 향은 대개 이 계열이다. 원료에 과일이 없어도 발효와 숙성이 이 향을 만들어 낸다.

미간의 편, 퓨젤 알코올

퓨젤 알코올이라 불리는 고급 알코올은 효모의 아미노산 대사로 발효 중 생성되며 거칠고 용매 같은 맛을 낸다.3

같은 효모의 살림에서 반대편 성격이 나온다. 에스터가 잔을 향기롭게 하는 동안 퓨젤 알코올은 목을 조이는 쪽을 맡는다. 완성된 술의 인상은 결국 이 두 진영의 세력 균형이다.

발효가 만들고 증류가 키운다

이 균형을 어디서 조정할 수 있는지에 대해, 효모 선택과 증류가 각각 어떤 손잡이인지 보여 주는 실측이 있다.

소주 술덧을 사카로마이세스 세레비지에와 비사카로마이세스 효모인 위커하모마이세스 아노말루스로 공발효하면 향-활성 에스터가 증가하고, 이어지는 증류가 섭씨 200도 미만에서 끓는 저비점 휘발성분, 이를테면 카프로산에틸·이소부탄올·이소아밀알코올을 크게 농축한다.4

효모를 무엇으로 쓰느냐가 에스터의 총량을 바꾸고, 증류는 저비점 휘발성분을 가리지 않고 크게 농축한다. 발효가 콘제너의 작곡이라면 증류는 볼륨 조절이라, 발효에서 만들어 둔 균형이 증류를 거치며 증폭되어 잔에 도착한다.

마시는 쪽의 손잡이

술을 물로 희석하면 에탄올 농도가 낮아져 거친 콘제너의 지각이 부드러워진다.5

구성은 병입에서 끝났지만 지각은 아직 조절할 수 있다. 물 몇 방울이 거친 쪽의 존재감을 눌러 주는 것이라, 온더록스와 하이볼과 가수는 전부 콘제너 지각을 다루는 같은 손잡이의 변형이다.

이 글의 근거
  1. 1. 콘제너: 술의 풍미를 만드는 미량 성분
  2. 2. 에스터: 과일 향과 꽃 향
  3. 3. 퓨젤 알코올: 거친 고급 알코올
  4. 4. 소주 공발효: 두 효모가 과일 에스터를 높인다
  5. 5. 물이 술을 부드럽게 한다

외부 링크가 없는 사실은 R&Dish가 검수한 코퍼스(교과서 수준의 식품과학)에서 가져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