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에이징과 웻에이징의 차이는 무엇인가

겉면은 짙게 그을리고 속은 붉은빛을 띠는 드라이에이징 소고기 단면 플레이팅
사진: Nishimuraya Kinosaki Onsen / Wikimedia Commons (CC BY 2.0)

둘을 가르는 것은 온도가 아니라 포장이다. 두 방식 모두 같은 저온 구간에서 쇠고기를 두는데, 드라이에이징은 공기에 그대로 노출하고 웻에이징은 봉지에 밀봉하며, 풍미도 비용도 수율도 전부 그 선택 하나에서 갈라져 나온다.

미국 농무부가 정의를 문서로 적어 두었는데, 메뉴판에서 짐작하는 것보다 훨씬 구체적이다.

미국 농무부 농업마케팅서비스의 신선 쇠고기 구매 규격은 드라이에이징을 고기를 포장하지 않고 냉장 조건에 직접 노출시킨 채 온도 화씨 33~36도, 습도 85~90퍼센트, 양압 공기 흐름이라는 지정 관리값으로 유지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웻에이징은 같은 온도 범위에서 고기를 수분 불투과성 봉지에 진공 포장해 두는 것으로 규정한다.1

선 양쪽의 온도 범위가 같다. 달라지는 것은 수분이 빠져나갈 수 있느냐 하나이고, 수분이 빠진다는 사실이 나머지 전부를 움직인다.

노출이 쌓아 올리는 것

물이 빠져나갈 수 있으면 남은 것들의 농도가 올라가고, 화학 반응이 쓸 재료도 그만큼 많아진다.

쇠고기 등심을 짝지어 섭씨 2도, 상대습도 65퍼센트, 초속 0.8미터 공기 흐름에서 28일 숙성한 한 연구에서는 드라이에이징 시료 전체가 웻에이징 시료보다 유리 아미노산과 환원당 농도가 높게 측정됐고, 비표적 메타볼로믹스에서는 드라이에이징 쇠고기에 짧은 사슬 펩타이드가 더 많았다.2

감칠맛과 갈변의 원재료가 팬을 만나기도 전에 이미 거기 쌓여 있다. 향도 같이 움직이는데, 어떤 물질이 그 변화를 지고 갔는지까지 짚은 연구가 있다.

쇠고기 스트립로인의 절반은 드라이에이징, 절반은 웻에이징으로 28일 숙성하며 7일마다 향기 성분을 분석한 한 연구는 숙성 기간이 늘수록 드라이에이징 쇠고기의 휘발성 물질 농도가 웻에이징보다 높았고 변화의 대부분이 프로판알, 2-메틸부탄알, 2-메틸프로판알, 1-부탄아민, 트리메틸아민, 2-메틸-2-프로판티올, 프로판산에틸과 관련됐다고 보고했다. 저자들은 그 차이가 드라이에이징 쇠고기가 공기 중 산소에 노출되면서 지질 산화와 미생물 활동이 늘어난 데서 온다고 본다.3

기전으로 산소를 가리키는 결과다. 싸지 않은 표면은 공기와 만나고 공기는 지질 산화를 밀며 표면 미생물이 일할 자리를 주는데, 진공 봉지는 그 자리를 아예 내주지 않는다.

시간이 만들어 내는 부분

값을 치르고 사는 그 풍미가 첫날부터 있는 것은 아니고, 순서도 제법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쇠고기 드라이에이징 리뷰 논문은 드라이에이징 특유의 풍미가 14일 이후 생기기 시작해 그 뒤로 짙어진다고 보고한다. 14일이나 21일 숙성 스테이크에서는 구운 향과 견과 향이 감지됐고, 숙성이 길어질수록 풍미가 진해지고 복잡해져 은근한 견과 향에서 옅은 버섯 향과 감칠맛까지 걸치며, 45일을 넘기면 뚜렷한 블루치즈 뉘앙스가 나타난다.4

메뉴판에 적힌 긴 숫자가 자랑이 아니라 실제 진행 단계를 가리키고 있었다는 뜻이다. 다만 그 끝자락까지 원하는지는 취향의 문제이고, 블루치즈 뉘앙스가 누구에게나 반가운 향은 아니다.

한쪽이 훨씬 비싼 이유

드라이에이징에 필요한 것이 인내심뿐이었다면 다들 했을 테다. 청구서는 사라지는 것에서 나온다.

쇠고기 드라이에이징 리뷰 논문은 이 공정의 높은 비용을 숙성 감량 6~15퍼센트, 정형 손실 3~24퍼센트, 오염 위험, 최고 등급육을 써야 한다는 조건에서 찾는다. 14일 숙성한 쇠고기의 경우 드라이에이징 과정에서 원래 반체 무게의 최대 5퍼센트가 사라지고, 숙성 일수가 늘수록 전체 감량도 커진다고 보고한다.5

웻에이징 등심은 봉지 밖으로 증발할 것이 없으니 거의 줄지 않는다. 이 수율 차이에 잘라내는 마른 겉면까지 더한 것이 진열대 가격 차이의 대부분이다.

이건 집에서 하지 않는다

누가 냉장고 한 칸을 비우기 전에 분명히 적어 둘 대목이다.

미국 농무부 식품안전검사국은 쇠고기를 연도와 풍미를 더 끌어내려고 숙성하며 이 작업은 온도와 습도를 관리하는 상업 시설에서 이뤄진다고 밝히고, 숙성에 10일에서 6주가 걸리기 때문에 농무부는 가정용 냉장고에서 쇠고기를 숙성하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고 밝힌다.6

가정용 냉장고는 그 규격이 말하는 습도도 공기 흐름도 유지하지 못하고, 하루에도 몇 번씩 문이 열린다. 드라이에이징은 시도할 것이 아니라 사 먹을 것으로 두는 편이 낫다.

대신 차이를 맛으로 확인하기

정작 중요한 비교는 접시 위에서 하면 되고, 이쪽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스테이크를 하나씩 사는 편이 실패한 실험보다 싸게 먹힌다.

이 글의 근거
  1. 1. USDA 드라이에이징: 지정된 온도·습도·공기 흐름
  2. 2. 드라이에이징이 남기는 것: 아미노산과 환원당
  3. 3. 드라이와 웻을 가르는 휘발성 지표
  4. 4. 14일의 견과 향에서 45일 뒤 블루치즈까지
  5. 5. 비용이 새는 곳: 감량과 정형, 등급
  6. 6. 농무부가 가정 숙성을 권하지 않는 이유

외부 링크가 없는 사실은 R&Dish가 검수한 코퍼스(교과서 수준의 식품과학)에서 가져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