팻워싱 칵테일, 맑은 술에 베이컨과 브라운 버터를 넣는 법

버번에서 브라운 버터나 베이컨, 볶은 참기름 향이 나는데도 잔에 따르면 유리처럼 맑아서, 위에 기름막도 병 속 뿌연 기운도 보이지 않는다. 바 뒤편에서는 이 재주에 단순한 이름이 붙어 있다. 팻워싱이다. 대단한 장비가 필요할 것 같지만 실은 병 하나와 기다림이 거의 전부인데, 지방은 대체 어떻게 향만 남기고 빠져나가는 걸까.
풍미는 들이고 지방은 걷어 낸다
이름부터가 술을 지방으로 씻는다는 뜻이니, 어쩐지 앞뒤가 바뀐 말처럼 들린다.
팻 워싱은 술에 지용성 풍미를 우려낸 뒤 차게 식혀 굳은 지방을 제거하는 기법이다.1
앞 절반은 지방이 할 수 있고 물은 못 하는 일에 기대는데, 우리가 풍미라 부르는 것 상당수는 애초에 물에 녹지 않고 기름에만 녹는 성분이라 지방 한 술이 물보다 훨씬 많은 향을 재료에서 끌어낸다.
지방은 지용성 향 성분을 녹여 운반하며 풍미를 입안 전체에 퍼뜨린다.2
지방이 버번에 잠겨 있는 동안 향 성분을 천천히 넘겨주면 알코올은 기꺼이 그 향을 받아, 몇 시간이면 교환이 거의 끝난다. 남은 절반은 온도를 쓰는 재주인데, 어떤 지방을 골랐느냐가 여기서 갈린다.
포화지방은 촘촘히 배열되어 실온에서 고체이고, 불포화지방은 대체로 액체 상태를 유지한다.3
버터나 베이컨 기름처럼 포화지방이 많은 쪽은 냉동실에서 단단한 뚜껑으로 굳어 한 덩이로 떨어지는데, 불포화가 많은 기름은 더 무르게 남아 고운 거름망을 한 번 더 거쳐야 맑아진다. 어느 쪽이든 향은 이미 술로 넘어간 뒤다.
집에서 버번 팻워싱 하기
병 하나, 냉동실, 하룻밤의 인내면 된다. 비율은 너그러워서 조금 어긋나도 크게 탈이 없고, 마지막 잣대는 결국 맛이다.
- 풍미가 넉넉한 지방을 고른다. 브라운 버터, 정제한 베이컨 기름, 볶은 참기름, 코코넛 오일.
- 굳은 지방은 녹인 뒤 술 한 컵당 지방 한 큰술 정도 비율로 버번에 저어 섞는다. 눈금까지 맞추려 애쓰지 않아도 된다.
- 병을 실온에 몇 시간 두어 지용성 향이 버번으로 옮겨 가게 한다.
- 병을 냉동실에 하룻밤 넣어 지방이 윗면에 단단한 층으로 굳게 한다.
- 굳은 지방을 걷거나 떠낸 뒤, 술을 커피 필터에 부어 마지막 부스러기까지 거른다. 한 번에 맑아지지 않으면 한 번 더 거르면 된다.
- 맛을 본다. 버번은 지방의 풍미를 품은 채 맑게 따라져, 곧바로 한 잔으로 만들 준비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