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볼 황금비율이 매번 다른 이유: 얼음과 희석

새하얀 배경 앞, 큰 얼음 하나가 반쯤 잠긴 위스키 록스 잔
사진: Benjamin Thompson / Wikimedia Commons (CC BY 3.0)

따르는 비율과 마시는 비율은 같지 않다. 얼음은 잔에 들어 있는 내내 녹아 물을 보태니, 혀에 닿는 도수는 따른 비율에 얼음이 내어준 물을 더한 값이 되고, 그래서 남의 집 황금비율이 우리 집 잔에서는 그대로 재현되지 않는다.

병에 적힌 도수는 출발점일 뿐인데, 그 숫자가 정확히 무엇을 재는 값인지부터 짚어 두는 편이 낫다.

술의 알코올 함량은 액체 중 에탄올의 백분율인 부피 기준 알코올 도수로 측정된다.1

이 술을 얼음 든 잔에 따르는 순간 그 퍼센트는 곧바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어디에서 멈추는지를 정하는 것은 레시피 카드가 아니라 얼음이다.

얼음은 차가우라고 들어 있는 게 아니다

얼음을 그저 잔 속에 앉아 있는 차가운 덩어리로 여기기 쉽다. 물리 쪽 설명은 꽤 다르고, 두 그림 사이의 간격이 제법 크다.

얼음은 차가워서가 아니라 주로 녹으면서 음료를 식힌다. 얼음 1킬로그램(2.2파운드)이 녹을 때는 334킬로줄의 열을 흡수하는데, 이는 액체 상태의 물 1킬로그램을 섭씨 0도(화씨 32도)에서 섭씨 79.8도(화씨 176도)까지 데우는 데 필요한 열량과 같으며, 얼음은 상변화가 끝날 때까지 자신의 온도는 오르지 않은 채 그 열을 빨아들인다. 그래서 적은 양의 얼음으로도 음료 온도가 크게 떨어진다.2

냉각의 거의 전부가 녹는 데서 나온다는 말은, 차게 하는 일과 묽어지는 일이 골라 담을 수 있는 별개의 사건이 아니라는 뜻이다. 같은 사건을 양쪽에서 본 것에 가깝다.

얼음이 얼마나 차가운지는 얼음이 녹는다는 사실보다 훨씬 덜 중요하다. 가정용 냉동고에서 꺼낸 얼음은 섭씨 0도(화씨 32도)보다 차갑고, 이 영하의 얼음은 섭씨 0도를 향해 데워지는 동안 현열을 보태는데 얼음의 비열은 1킬로그램을 섭씨 1도 올리는 데 약 2090줄이 드는 정도이며, 이는 녹을 때 흡수되는 훨씬 큰 융해 잠열인 킬로그램당 334킬로줄에 더해지는 몫이다. 융해 항이 지배적이므로, 얼음의 시작 온도는 음료의 최종 온도에 작은 보정만을 준다.3

냉동고 온도를 더 낮춘다고 더 진한 잔이 나오지는 않는다. 눈금을 실제로 움직이는 것은 얼음이 얼마나 빨리 녹을 수 있느냐 쪽이다.

모양이 속도를 정한다

큼직한 투명 큐브와 봉지에 든 조각 얼음의 차이가 취향 문제에서 변수 문제로 넘어가는 자리가 여기다.

얼음으로의 전도에 의한 열전달 속도는 접촉 표면적에 정비례한다. 크러시드 아이스는 같은 질량의 큰 큐브 하나보다 표면적이 훨씬 넓어 음료와 더 빠르게 열을 주고받으며, 전달된 그 열이 곧 얼음을 녹이는 열이므로 열 교환이 빠르다는 것은 더 빠른 냉각과 더 빠른 융해를 동시에 뜻한다. 표면적이 작은 큰 큐브 하나는 더 천천히 식히고 더 천천히 희석한다.4

큰 큐브 하나는 천천히 식히고 천천히 묽어지지만, 크러시드 아이스는 둘 다 빠르게 해치우니 같은 양을 따라도 조각 얼음 쪽이 더 이른 시점에 더 옅은 자리에 닿는다. 어느 쪽이 틀리지도 않고, 다만 잔을 비울 즈음 도착해 있는 지점이 서로 갈린다.

잔도 제 몫을 가져간다

아무도 세지 않는 세 번째 참가자가 잔 안에 있고, 이쪽은 첫 모금보다 먼저 제 몫을 챙긴다.

유리잔은 그 자체의 열용량을 가진다. 잔의 온도를 바꾸는 데 드는(또는 방출하는) 열은 질량, 비열, 온도 변화폭에 비례하며, 유리의 비열은 1킬로그램을 섭씨 1도 올리는 데 약 840줄이 드는 정도다. 따라서 상온의 잔은 더 차가운 음료와 열평형에 이르는 동안 음료에 열을 내어준다. 잔을 미리 차게 해두면 그 열이 먼저 제거되므로, 잔이 더 이상 음료와 얼음에서 열을 빼앗지 않는다.5

상온에 있던 잔은 누군가가 식혀 줘야 하고 그 누군가가 결국 얼음이다. 잔을 미리 차게 해 두면 그 열이 이미 사라진 뒤라, 얼음은 자기 몫을 음료에 쓸 수 있다.

내 비율 찾기

희석이 절반의 일을 하고 있는 이상, 믿을 만한 비율은 내 잔에 내 얼음을 넣고 직접 재어 본 값 하나로 좁혀진다. 저녁 한 번이면 나온다.

이 글의 근거
  1. 1. 부피 기준 알코올 도수란
  2. 2. 얼음이 식히는 이유: 차가움이 아니라 녹음
  3. 3. 얼음 온도 대 융해: 무엇이 더 식히나
  4. 4. 얼음 크기: 표면적이 냉각·희석 속도를 정한다
  5. 5. 잔 프리칠링: 잔의 열 부담을 미리 없애기

외부 링크가 없는 사실은 R&Dish가 검수한 코퍼스(교과서 수준의 식품과학)에서 가져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