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셰이킹과 스터링, 그 차이는 어디서 오나

바텐더 앞 바 상판에 늘어놓은 칵테일 셰이커와 지거, 스트레이너
사진: Antoni Shkraba / Pexels (Pexels License)

본드의 그 대사 때문에 셰이킹과 스터링이 취향이나 태도 문제처럼 들리게 됐다. 그런데 바텐더가 둘을 굳이 나눠 쓰는 이유는 멋이 아니라 잔 속에서 벌어지는 물리에 있고, 어느 쪽을 고르느냐에 따라 같은 재료가 전혀 다른 잔이 된다. 두 방법 모두 첫 임무는 똑같이 술을 차게 하는 것인데, 그럼 대체 어디서 갈리는 걸까.

각 방법이 잔에 하는 일

둘 중 시끄러운 쪽인 셰이커부터 보자. 한 번 흔드는 동안 두 가지 일이 한꺼번에 일어나는 셈인데, 얼음이 녹으면서 술이 차가워지는 것과 그 물이 술에 섞이는 것이 동시에 진행된다.

칵테일을 얼음과 함께 흔들면 얼음이 녹으며 동시에 차가워지고 희석된다.1

여기에 자잘한 공기 방울까지 섞여 들어서, 흔든 술은 뿌옇고 활기 있게 잠깐 거품을 얹은 채 따라진다. 스터링은 조용한 반대편이다.

젓기는 흔들기보다 희석과 공기 혼입이 적게 칵테일을 차갑게 해, 술 중심의 음료를 맑게 유지한다.2

그렇다고 어느 쪽도 물을 피하려는 것은 아닌데, 희석이 줄여야 할 부작용이 아니라는 이 대목에서 다들 놀란다. 물 없이 세운 잔은 뜨겁고 날카롭게 남고, 녹은 얼음이야말로 칵테일을 날것이 아닌 완성된 맛으로 만드는 한 부분이다.

적절한 희석은 균형 잡힌 칵테일에 필수적이며, 알코올을 부드럽게 하고 풍미를 통합한다.3

녹은 얼음 한 모금이 그 적은 양에 비해 이렇게 많은 일을 하는 이유는 뭘까. 답은 결국 물이 술에 무엇을 하느냐로 좁혀진다.

술을 물로 희석하면 에탄올 농도가 낮아져 거친 콘제너의 지각이 부드러워진다.4

그러니 선택은 결국 술을 따라가서, 감귤이나 달걀이 든 사워는 셰이킹만이 주는 더 센 냉각과 더 많은 물, 거품의 들뜸을 원한다. 반대로 마티니나 네그로니는 차갑고 맑게 남고 싶어 하니, 저어서 더 부드럽게 희석되도록 둔다.

술에 맞춰 고르기

각 방법이 무엇을 위한 것인지 알고 나면 고르는 기준은 간단하다.

이 글의 근거
  1. 1. 셰이킹: 냉각과 희석을 동시에
  2. 2. 젓기냐 흔들기냐
  3. 3. 희석이 칵테일을 완성한다
  4. 4. 물이 술을 부드럽게 한다

외부 링크가 없는 사실은 R&Dish가 검수한 코퍼스(교과서 수준의 식품과학)에서 가져왔습니다.